사랑니를 빼야하는데, 대학병원을 가야할까요? 동네치과를 가야할까요?😰

디자인치과
사랑니발치를 결심하고 드는 고민중에 하나가 바로 '어디에서 사랑니를 뺄 것인가?' 일 겁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무조건 대학병원을 가서 빼야한다는 친구도 있고, 자긴 동네병원에서 쉽게 빼줬다 라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과연 누구말을 들어야 할까요?


사랑니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잇몸에 덮혀있거나 방향이 누워서 난 매복사랑니와, 잇몸에 덮혀있지도 않고 방향도 똑바로 난 단순사랑니이죠. 
그 매복정도에 따라 치과에서도 발치의 난이도를 "단순발치 - 단순매복발치 - 복잡매복발치 - 완전매복발치" 로 구분하여 비용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난이도에 따라 완전매복발치는 대학병원을 가고, 단순발치는 동네병원에서 해결하면 될까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사랑니 발치의 난이도는 사실 매복정도가 100%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똑바로 나온 단순발치 사랑니라 할지라도, 연령 및 성별 그리고 뿌리의 형태에 따라 10초만에 끝날 수도 1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치과의사들도 직접 발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확실히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꽤 많지요. 

그리고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대학병원에서 무조건 쉽게 잘 뽑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 사랑니의 발치 난이도가 높다면 사실 어딜가나 고생하는 것은 비슷하다 생각해도 됩니다. 
요새는 동네치과에서도 사랑니를 빼는 곳이 많이 늘어나, 의료진의 숙련도가 대학병원과 별차이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사랑니는 매복정도에 따라 대학병원을 갈지 동네치과를 갈지 결정하기 보다는, 발치 후 후유증의 위험도가 높으냐 적냐에 따라 결정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듯 합니다. 
물론 발치 난이도에 따라 대학병원을 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환자 본인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난이도는 치과의사가 파노라마나 CT 라는 영상을 보고 본인의 숙련도나 역량에 따라 대학병원을 권유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사랑니로 대학병원을 가게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신경관 때문일 것입니다. 
아래턱뼈 내부에는 하치조신경이라고 하는 큰 신경줄기가 하나 지나고 있습니다. 사랑니의 경우 위치 특성상 뿌리 끝부분이 이 신경줄기와 닿아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만약 사랑니의 뿌리가 신경관과 완전히 맞닿아 있거나 심지어 뿌리가 신경관을 감싸고 있는 경우, 발치 후에 감각이상이라고 하는 후유증이 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사랑니 발치 후 감각이상이 왔을 때 후속치료는 대학병원에서 받는 것이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후 감각이상이 왔을 때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해당치료를 이어받는게 좀 수월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대학병원 특성상 바로바로 진료예약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환자가 스스로 챙겨서 병원을 옮겨야 하니 번거로운 측면이 있지요. 

그래서 사랑니 뿌리와 신경관이 가까워 감각이상의 확률이 높게 예상될 때는 주로 대학병원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감각이상이 왔을 때 후속진료를 받기가 더 쉽기 때문이죠. 


본인의 사랑니와 신경과의 위치 관계 여부는 동네치과에서 파노라마 또는 CT 라는 엑스레이 촬영 후 진단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뽑을지는 진단받은 의료진의 설명과 권유에 따라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근처에 사랑니를 많이 빼는 동네치과에서 먼저 검진을 받아보세요!